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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주 강의를 끝내던 어느 클레스. "수업 분위기가 너무 진지해 무거워요~" 여운이 남는다 그 말과 어떤 표정들이 왜지? 이젠 뭐든 표현할 수 있는 풍요로와진 나라에서 왜 장년의 나이에 들어서까지 여전히 무겁고 진지해야 하지? 내 기억에 유독 어느 클레스에서만 재미있게 웃고 농담도 한다. 그 클레스는 유독 '절실한 아픔과 갈망을 지닌 사람들이 그득한 곳'이다. 그런데 어느 클레스에선 좀처럼 한마디 농담도 하지 않는 자신의 모습이 홀연 보인다. 개인분석을 받으며 정신분석에 몰입하던 초심자 시절의 내 모습이 떠오른다. "부디 단순히 넘어가지 말고 내 안의 아픔과 우울을 조심스레 주의해가며 있는 그대로 바라봐줘~ " "내 아픔이 공감받지 못하는 대상과 분위기 속에선 난 결코 웃고 떠들지 않을꺼야~" 정신분석 클레스엔 참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다양한 분들이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내겐 '손가락' 같은 존재다. 서로 모양과 역할이 다르고 좀처럼 섞이지 않으면서 한 몸에 속해있는 각기 다른 열 손가락! 엄지 손가락에 입맞추면 새끼 손가락이 시기하고 새끼 손가락이 안타까와 눈맞추면 다른 손가락들이 야유하고 그러다 어느 한 가락이 심하게 손상되면 결국 온 몸이 병을 앓아 열 손가락 모두 무력해지는... 새 해에는 열심히 살아온 두 손에 틈틈이 로션을 발라야 겠다. 향도 뿌리고...안온히 부비기도 하고 부디 각자의 아팟던 개성이 서로를 위로하고 도움주는 좋은 인연이 되어 '예기치 못한 꽃이 피는' 모습을 보고 싶다. 내가 피우지 못한 독특한 꽃들의 향기를 맡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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