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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부진' 부모님들은 부모교육을 받으면서 "내 아이를 잘 몰랐다. 이제라도 바로 잡고 싶다!"고 굳은 결의를 내보이신다. "아이가 산만하고 게으르다고 생각되어 아이 성격을 무시하며 윽박질러서 공격적이고 무기력해보여 두렵다" 고 호소하신다. 이런 아이의 문제는 정서문제로 인해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업 능력이나 사회성이(학교생활, 기본생활, 또래관계) 뒤처지는 것이다. 아이는 부모와의 관계 경험을 통해 보편지식을 배우면서 삶의 대처방식을 지혜롭게 습득해 나간다. 부모가 적절한 양육을(좋은 자아지원) 하지 못하면 아이는 불안과 우울감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엄마는 아이가 자신의 경험을 현실과 조화되게 처리하도록 도와주며 생각할수 있는 능력을 확장시켜주는데 엄마가 처리능력이 부족하거나 부정적일 경우 아이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하고 싶지 않은 상태가 일어난다. 마음의 성장이 멈추는 것이다. 아이가 변화되길 바란다면 먼저 아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만성 무기력은 아주 어렸을 때 부터 부모가 잘 돌봐주지 않아서 생겨난다. 이런 아이들은 특별한 계기가 없으면 그대로 성장해서 아주 오랫동안 무기력하게 생활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과잉보호를 받고 자란 아이도 무기력한데, 할 일을 부모가 대신 해주니까 잘 못할 것 같은 생각에 무엇이든 아예 안 하려든다. 어떤 틀을 미리 구조화시켜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할 수 없는 상태로 지내는데 과잉보호의 결과이다. 아이는 부모로부터 상식과 보편적 지식능력을 배우지 못하게 되면 새로운 경험과 지식들을 통합하는 학습능력이나 실제적 문제해결 능력을 가질 수 없게 되기도 한다. 그 결과 아이는 성장하면서 자기발달 과제가 주어질 때 마다 (스트레스가 심한 복잡한 상황에서) 적응의 어려움을 겪는다. '별이'는 “죄송해요. 선생님 피곤하세요? 선생님 안좋은 일 있으세요?” 라며 늘 상담자의 심기를 살핀다. 호의적으로 보이려고 애쓰는 느낌이 크다 보니 긴장이 느껴져 안쓰러웠다. 별이는 불안 긴장수준이 높아 쉽게 지친다. 아주 작은 일에도 실수하지 않으려는 수행불안 정도가 심해서 어떤 과제든 늦어지고 쉽게 포기한다. 별이는 ‘주의집중하는 데서 오는 긴장감’ 을 잘 견디질 못하는 것이다. 공부가 하기 싫기도 하지만 대체로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겠고 애써 이해하려는 것이 피곤하기만 하다고 한다. 그러니 실패를 바로잡는 연습이 과중하게 느껴져 무기력할 수밖에 없다. 학습능력인 정보의 양은 주의력(초점)을 차근차근 유지해가는 과정에서 쌓이는데 별이는 지식이 들어가도(in put) 의미있게 조직화되거나 해석되지 않았다(out put). 학습에 필요한 조직화 기능과 초점을 맞추는 기능(집중)은 엄마가 먼저 일상생활에서 아이를 위해 보여줄 때 습득된다. 엄마가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제공하는 유쾌한 경험이 쌓일 때 아이는 학습에 대한 관심이 생겨난다. 놀이치료를 하면서 산만한 아동에게 주의를 기울여주고 이해와 수용으로 모니터링해줄 때 비로소 아이는 일상의 어려움들을 처리할 수 있는 학습이 일어난다. 정서적 지지를 얻고 나서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적극적인 관심이 생겨나는 것이다. 긴장감을 견디는 능력은 기본적으로 접촉 경험에서 형성되는데, '접촉'은 엄마가 아이의 내면 세계에 들어가서 사고와 감정을 봐주는 능력이기도 하다(사고, 감정, 행동을 조율하고 타협하는 경험). 별이는 엄마의 직장 생활로 돌봄이 부족했다. 일찍부터 혼자 생각하고 혼자 판단하게 되었는데, 모호함에 대해 질서를 부여해주는 어른이 없어서 몰라도 대충 아는 척 넘어갔지만 경험의 실패에서 정작 중요한 무엇인가를 배우질 못했던 것이다. "엄마 일하고 올테니 꼼작말고 시키는 것만 하고 있어!" 이런 느낌 아닐까? 아이는 뭘해야 할지 모르고 엄마의 접촉을 간절히 바랬겠지만 일상의 모호함 속에서 시간을 때우며 지냈을 것이다. 엄마는 별이와 마찬가지로 자기통찰과 이해가 어려운 분이시다. 엄마가 만성적으로 우울하고 무기력해서 상호작용에 대한 관심이 적으면 아이를 불안하게 만들고 배울 수 없게 만든다. 아이가 무기력해지면 슬픔, 우울, 불안, 죄책감, 분노등 부정적인 감정이 생겨난다. 놀이치료에서 아동은 물건이나 고정된 대상보다는 인간적 자극과 반응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간혹 부모님들은 아이가 상담을 기대하고 즐거워하는 이유를 상담실에 있는 많은 장난감과 놀이기구 때문일 것이라고 착각하신다. 엄마와 애착관계가 결여된 아동의 경우 여러 놀이에 흥미를 얻기보다 상담자와의 관계에서오는 친밀감에 관심이 더 많다. 엄마의 부재나 빗나간 반응으로 의사소통에 실패한 경우 아이는 혼동, 고통, 무력감 그리고 외부로부터의 철수가 일어난다. 별이는 엄마의 세심한 관찰에서 일관성 있는 보살핌의 부족으로 밀려드는 자극들에 형태를 부여하고 조합하는 능력이 손상되어 있었다. 거기에 사회적 제약이나 규칙의 내면화에 실패하여 충동들을 제어하기도 어려웠다. 아이는 엄마의 자연스런 규제(경계세우기)에서 시작해서 학교와 사회의 규칙이 자신을 나름대로 보호하고 도움준다는 것을 배워나가야 한다. 규칙이 내면화되지 못하면 공부를 잘하고 싶어도 정보를 피상적으로 지각하게 되어 전체상황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능력과 결과를 예측하는 능력이 떨어져, 많은 양의 경험자극들을 실용 지식으로 범주화하는 능력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학습'은 기본 경험들을 범주화하고 여기에 새로운 개념을 종합해야 효율성이 커진다. 엄마가 자신의 문제에만 골몰하고 자기 욕망을 아이의 욕구보다 우선시하면 아이가 미처 능력을 갖추지 못한 일들을 아이에게 무리하게 요구한다. 마치 어른 처럼 모든 일을 실수없이 잘 처리하라고 윽박지르는 격이다. 엄마의 정서에 따스함이 부족하고 부정적인 말로 거칠게 몰아부치면 아이의 감각이 마비된다. 부모가 자녀에게 극단적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은 사실 자신의 비합리적인 행동패턴인 경우가 많다. 이런 부모는 아이의 실수를 (원인을 배려하지 못한 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모욕으로 면박 주고 아이의 사정이나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않는다. 엄마 자신이 불안이 많고 유연성이 부족해서 아이를 비롯해 모든 사람이 자기에게 완벽하게 맞춰야한다면 나르시즘 장애를 지녔다 할 수있다. 이런 엄마는 아이 문제를 부정하고 안보려 한다. 그로인해 아이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고 감지하지만 아이에게 필요한 상호작용을 애써서 해야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불편해서 회피하게 된다. 무기력은 오랜 훈련과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벗어날 수 있다. 어린 시절 부모의 양육방식, 기질과 성격 그리고 발달과정에서 배운 모든 것은 아이에게 영향을 준다. 불안자체를 줄이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여러 상황에 대한 대비를 통해 불안이 줄어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부모의 지도가 필요하다. 적응능력은 아이가 부모나 여러 사람에게 얼마나 도움을 잘 받을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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