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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보여주기 II
관리자(cjlee7600@hanmail.net) http://www.freudphil.com
2018년 01월 17일 16:07 466
[세상에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진지하게 묻고 추구해아가는 개성있는 탐구자들, 비범한 선생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이런 분들이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는지, 이들을 어떻게 알아보고 접속할 수 있는지 점점 모호해져간다.
'보여주기 칼럼'은 이런 분들이 땀흘려 이룬 고유 실존 에너지를 오염시키는 환경요인들을 조금씩 해소하고자 씌어진 글이다.]



“저는 정말 그 분의 말씀을 모두 진실이라고 믿었어요.
너무도 존경스런 품위와 지혜를 지닌 그분의 모든 걸 다 흡수하고 싶었어요.”

메스컴에 등장하는 인물이 전하는 말과 겉모습을 보고,
그의 마음을 어느정도 읽어낼 수 있는가?
어떤 사람의 ‘사회적 얼굴’과 ‘실제 내면’은 어떤 관계일까?

사회적 관계 상황에서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서
개개인의 인품이 얼마나 온전히 인식되는가?

보여주는 겉모습과 감추는 속마음의 괴리가 크면, 그의 정신성은 어찌 되는가?


칼 융은 사회적 얼굴(페르조나)이 과도하게 화려한 인격일수록 이면에는 항상 그것과 대비 특성을 지닌 ‘그림자’가 있음을 강조했다.
그 그림자는 무의식에 격리되어 있기 때문에 결코 변하지 않으며 시각이 흐를수록 부패가 더욱 심각해진다,
의식의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그것'은, 특히 세상을 향해 보여주는 얼굴이 세인에게 주목받을수록 더더욱 속으로 숨어들어,
세상을 점점 경계하게 만든다. ("세상 그 누구도 결코 믿어선 안돼!")

동양의 儒家사상에서는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을 최상의 인격으로 추앙하여, 자신이 뱉은 말을 반드시 실천하는(言行一致) 사람이어야
진정한 德人, 義人, 君子라 칭송했다.

그런데 인간의 실상은 진정 어떠한가?

보여주는 모습의 매력에 열광하는 오늘날의
‘인간’은 정말로 언행일치 할 수 있는 존재인가?
구지 애써서 언행일치해야 하는가?
그리 하는 것이 진정 좋은 것인가?

도덕 언어와 사랑의 언어를 화사하고 기품있게 사용하는 유명인들을 오늘날 한국인은 진정으로 ‘신뢰’하는가?
종교가, 철학자, 정치가들의 언어를 곧이곧대로 열렬히 믿는 사람은 어떤 정신성을 지닌 존재인가.

‘멋진 쑈’를 계속 보고 싶어 요구해대는 요즘 세상에서 '영혼의 대화'를 '진짜로 실천'하는 사람은 이시대 소통법에 어긋나 에너지가 결실없이 소진되고 무리에서 오해당해 영혼이 손상되기 십상이다. 반면에 '영혼의 대화' 가치를 달콤하게 연설하며 몸값을 챙기는 재능인은 세상에 이름이 알려지고 '무의식의 그림자'를 감추는데 성공하면 죽은 후에도 위대한 인물로 부각된다. '멋진 보여주기'를 실행한 인간이 곧 만인이 추억할 꺼리를 선물한 보배로운 스타이다. 이것이 우리에게 어느덧 익숙해진 현실계 모습이다.

21세기 다수 한국인은 어느덧 '무의식의 진실'에 무관심하고 애써야 간신히 얻는 진실 대면을 원지 않는다. ("불편하고 부담스러워!")
'언행일치 실천’은 이제 더 이상 자식에게 물려주고픈 이시대 실질적 가치덕목이 아니다.

세상에서 주목받고 출세해 행복해지려면 '쑈의 이면 진실'을 알아도 적당히 모른 척하며
'참된 도덕인' 환상에서 벗어나 뇌를 자극하는 '보 여 주 기’ 능력을 열심히 키우는게 상책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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